• 규방공예D.I.Y/ 전통매듭재료/색동
  • 가리개[모시소재는 3월에서 9월까지만 제작]
  • 향냥/풍경종/모빌/조명등/액자
  • 러너/쿠션/패브릭바구니
  • 규방공예품  / 전통주머니
  • 패브릭가방
  • 마마후 작업/2021.8월 1주에 한작품 만들기  도전
  • -규방공예 수업,주문 제작과 협찬
  • 지난 작업
장바구니
((0)개

이전 제품다음 제품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뉴스

뉴스

나의 눈에 들어온 기사들입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대중문화에 스며드는 \"루저(loser)문화\"
작성자 마마후 (ip:)
  • 작성일 2009-04-09 09:58:10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49
평점 0점
 
대중문화에 스며드는 ‘루저(loser)문화’
대중문화에도 패배자의 정서를 담은 ‘루저(Loser)문화’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모든 문화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볼 때 루저문화의 확산은 사회적으로 힘든 사람이 많이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굳이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젊은이의 취업이 힘들다는 건 누구나 공감한다. 프랑스 등 유럽에도 최저 임금을 의미하는 ‘1000유로 세대’가 적지 않게 등장할 정도로 청년의 취업난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어쨌든 극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양산하는 사회에서 ‘루저’의 삶도 매우 중요해졌다. 문화적으로도 대중음악과 드라마 등에서 루저의 정서를 노골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일상화하거나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서울대 의대를 다녔던 수재지만 멘실모(멘사 출신 실업자들의 모임) 회원인 온달수(오지호 분)가 정규사원이 되기 위해 펼치는 눈물 나는 적응기는 결코 과장되지 않은 루저문화라 할 수 있다.
‘인디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장기하의 공로는 현실이 힘들더라도 패자로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그런대로 노는 방식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루저문화의 일상화라고나 할까.
그가 부르는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등은 굳이 인디음악이어서 뜬 게 아니라 재미있고 콘텐츠 자체가 좋아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장기하는 미디어가 20대의 정서를 항상 즐겁게 묘사하는 데 대해 반감을 표시하며, “우리 팀은 승자의 느낌도 아니고, 패자도 아니다. 승패가 결정 안 된 사람의 불안과 허무라고 본다”고 규정했다.
장기하는 자조적이고 패배주의적인 루저문화에 빠지지 않는데, 그렇다고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라는 엉뚱한 반란도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그 중요한 시간도 제대로 보내자는 의미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 온다/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이제는 아무렇지 않아/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비트를 따라가며 가사를 꼭꼭 끼워넣는 ‘싸구려커피’의 가사는 자취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대중의 심리를 쉽게 파고들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네’는 ‘이제 난 그때보다 더/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절룩거리네/하나도 안 힘들어/그저 가슴 아플 뿐인걸’이라고 노래한다. 또 ‘나를 연애하게 하라’에서는 ‘난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야/그렇다고 멋진 사람도 아니야/~모두들 나에게 고마워해야 해. 이제는 행복해졌을 테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한심한 처지를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방식으로 깨닫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은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홈런, 대박을 이야기하는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음악을 할 때다”고 밝힌 걸 보면 이들 삶의 방식은 대중에게 하나의 시사점을 던진다 하겠다.

MBC ‘음악여행 라라라’에 출연해 인지도가 높아진 아무밴드 출신의 인디뮤지션 이장혁의 읊조리는 노래는 현실의 쓴맛을 느끼게 하면서도, 관조의 경지를 보여준다. ‘내 안의 어디엔가 새고 있는/오래전 잠궈 버린 눈물꼭지’로 시작하는 ‘누수’, ‘미쳐가는 봄밤 그댄 또 어디서/~/난 여기 부는 바람 속에/쓰라렸던 지난겨울의 탄식을 씻어가’라고 외치는 ‘봄’ 등은 모두 우울한 정서를 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이 들으면 오히려 위로가 되는 노래다.

우리는 힘들 때는 기쁘고 밝은 노래를 들을 것인가, 아니면 슬프고 우울한 노래를 들을 것인가? 슬픈데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은 없을까? 단순히 패배주의자로 남지 않을 루저문화의 미학을 축적할 때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