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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후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수다스러운 머리속 이야기들... 와글 와글 마음속 이야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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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9 수영이의 식물시대
작성자 마마후 (ip:)
  • 작성일 2010-09-01 19: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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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86
평점 0점

9월 27일

때때로 주문을 받고 팔면서 구구절절 사연을 적어 보낼때가 있다.

그런때는 주로 내가 마음에 들어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것이다.

사이트에 올려놓고 팔릴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지금까지 두번있었던거 같다.

예뻐해 주라고..

오랫동안 옆에 두라고..

첫번째의 것을 보냈을때는 편지에  끝까지 소장해 주라고

먼 훗날 세상에 보낸 것들을 모아 마마후의 이름으로 전시회를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ㅎㅎ

이건 뭐지.... 좀 구구 절절 하다.

그러면서 " 내가 왜 이러는거야"

그것도 성격이니 어쩌겠냐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얘기 했다.

내가 만들고 판매를  하는 것은-----마치 곱게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이라고.

특히 고운 딸이 있나보다..

[아마도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기에 이런 감정이 있을거 같다.

재료 선택부터 디자인부터 바느질에 재봉까지..때때로 악세사리 조립까지..]

 

때때로 이건 세상으로 보내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고 싶은것들이 있다.

또 마음에 드는 것들은 사이트에 올리지 않고 몇달이고 보낼때도 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처음의 애정이 조금 식고..ㅎㅎ

그러면 사이트에 올리는 ...웃기지...좀 그래..

 

 

9월 26일

행사가 끝났어도 여전히 할일은 많다.

손으로 하는 일이라.. 그리고 매일을 사는 사람이라 매일 매일 만들고 싶은것들이 쌓인다.

이미 팔려서 다시 만들어야 할 것과 새로운 것과..

행사를 하면서 옆에 천연염색을 하는이와 여러 얘기를 했다.

팔이 아프고 눈이 어두워 진다는 얘기.

바느질 하는 내가 가끔씩 느끼는 두려움인데..

손목이 가끔씩 아프고 눈도 뭔가 선명치 않은 느낌.

나이가 마흔이 중간을 넘어가니 여기 저기 신호를 마구 보내온다.

같은일을 하는 사람도 역시 그런 과정을 겪는걸 보니

아... 다 그러는 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우습긴 한데.. 다 겪는 과정이라는것이 위로 가 되더군.

추석지나고 나니 벌써 서늘하다.

하늘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게다가 9월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벌써 한해가 3개월 남는 지점이다.

올 한해도 많이 살았는지.. ㅎㅎ

 

9월 15일

내일이면 김대중 컨벤션에 설치하러 가야하고

모레면 행사..

별로 준비를 못해서..

언제나 그러하듯이 대부분의 행사든 공모전이든 평상시 실력...

그 이상을 할 거 같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듯..

오늘도 나는 점심으로 떡볶기를 먹었다.

떡볶기를 못먹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 ...

왜 이리 좋아하는 건지.

그렇다고 맛이 정말 좋아서도 아니고 그저 그게 먹고싶어서이다.

신당동의 즉석 떡볶기도 먹고 싶고

요즘 대부분의 점심을 이런식으로 때우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무지하게 먹어대서..

아마도 나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어대는듯 싶다.

이러구 수다떨 시간 없는데.. ㅎㅎ 일하자. 김수영..

 

9월 10일

작업실 이사한지 두달정도.

작업실은 여전히 지저분함의 극치.

결론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일뿐..

너무 지저분하다. 매일 바쁘다고 마구 끄집어 내 놓고

재단후 남은 천들도 버리기 아까와 여기 저기..

정말 정리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아줌마입니다.

 

9월 8일

재료를 사러 충장로로 나갔다 .이곳에서 갈만한곳은 매지크뿐이고

한참을 기다려 필요한걸 사고 작업실로 출발하니 벌써 정오가 넘고 있었다.

 

난 항상 반복을 하는데

내가 하는일을 너무나 완벽하게 확신하는 순간과

내가 하는 일을 하나에서 열까지 의심하는 순간의 끝없는 반복.

두가지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지나는 몇일.

그래서 난 늘 폭풍속에 살아가는 사람처럼 그렇게 사는거 같다.

안정적인 느낌과 편안함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9월 7일

얼마전 국악인 신영희씨가 나오는 프로를 보면서..

모시로 된 옷 이야기중 신선한 충격이었던 이야기가 있다.

모시옷을 입다 어느쪽이 헤지면 그걸 천을 대고 기워주고

입다 입다 소매가 낡아지면 그 부분을 잘라 짧은 팔 옷으로 입고

자른 소매쪽 천은 다른곳 헤진곳에 덧 대서 쓰고

그렇게 헤지고 헤져 옷으로 못입으면 행주로 쓰고

행주로 쓰다가 더 낡아 지면 걸레로 쓰고

그것도 수명이 다하면 불쏘시개로 썼단다.

놀랍지 않은가?

정말 이것이 최대한 많이 사는것 아니겠는가.

하나의 천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면서

마지막 재만 남기고 가는....

천은  천으로 변하지 않았지만 그의 변화에 따라

역할도 달라지고 그럼에도 끝까지 쓰임을 포기하지 않는것.

나도 그러고 싶다.

 

 

9월 3일

햇빛이 따갑다. 하늘은 파랗고 하얀구름까지.

난 식물형의 인간인가 ????

날이 좋으니 왜 이리 긍정적이 되는건지. ㅍㅎㅎ

그동안의 우울은 내내 내리는 비와 우중중한 날씨 탓이었나..

어쨌든 과일이 곱게 익어갈.. 맛이 들어갈거 같은 날씨에

내 기분도 마냥 좋기만 하네.

 

 

9월2일

요즘 유난하게 피로하다. 몸이 좋지 않으면 마음도 지치게 된다.

좋은 생각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건

몸이 유난히 피곤해서 이다.  일어나면 허리가 우두둑..

 바느질 좀 하면 팔목이 시큰 거리고.

이럴땐 억지로라도 기운을 내게 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은 이런 우울속으로 깊이 잠기고 싶은건

나도 지치면 좀 쉬고 싶다는 ...

간간히 울컥하며 눈물이 날듯한 날들이지만.

난 기운을 내야겠지.

몇일 더 이런 우울 속에 잠겨 있다가.

 

 

9월 1일

 적극적이고 명랑하고 거침없는 성격들에 대해 좋게 말한다.

물론 보기에도 좋다. 편하게 만드니까.

하지만 타고나기를 소극적이고 할말 못하고 여러사람과 두루 어울리지 못하는 이는 어쩌나..

성격을 고치란다.  ㅎㅎ

 

누구나 "우리"를 얘기한다.

난 "나"를 얘기한다.

끝없이 나의 관심은 나이고 ..그래서 우리를 얘기하지 않으면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 어쨋든 나쁜쪽인듯 하다.

 

 

뭐는 어때야 하고 뭐는 뭐가 좋고..

다 거슬린다.

 

난 나만 관심있고.  우리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고.

사람과 어울리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앉아서 바느질하는게 유일한 즐거움이고

한동안 눈 동그랗게 뜨고 봤던 여러 전시회도 이제 심드렁하고

느끼는건 해아래 새로운건 없다.. 정도일까.

어쩌면 그런 작품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위한 안간힘.

뭔가를 드러내야 하는 욕심...

 

 

그리고 그래서 일까  . 많이 외롭다.

가끔씩 눈물이 날거 같지만 이   상태가 나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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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미 2010-09-09 11:23:04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솔직히 물건을 사려고 회원가입을 한 게 아니라 전광모회원중에도 규방공예를 하시는 분이계신다는 게 반가워서 들어온게 되었네요. 저도 부족하지만 규방을 배워서요^^ 얼굴 함뵙고싶네요
  • 마마후 2010-09-10 11:11:03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저도 반가와요. 같은 동네 분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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