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내가 처음으로 세상으로 나온때..
처음으로 서류에 붙일 사진을 찍은때..
난 반명함판으로 나온 그 사진을 보고 엄청 놀랐다.
내 얼굴이 이렇게 딱딱하게 굳어 있는지 처음 봤으니..
딱딱한 무표정의 아줌마..
내가 살아온 삶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 놀랐다.
그때부터 5년의 세월이 또 흘렀다.
사람이 살아온 날들은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 모든 것들도 또 세월 속에서
또 내가 살아온 삶에 따라 또 바뀌어 간다.
단지 시간이 필요하다. 또 다르게 살아갈 시간이...
누군가의 얼굴에서 살아온 시간이 보이기에 나의 그 때가 생각난다.
아니 지금도 마찬가지 이긴 하지만..
살아온 날들..
살아온 날들이 아무리 어리숙하고 부족하고, 부끄러울지라도
마치 자르고 쓸모없이 남은 천들을 자르고 이어 고은 조각보를 이으면
그 모든 상처들이 보이지 않고
전체 ... 아름다운 조각보가 되듯이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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