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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후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수다스러운 머리속 이야기들... 와글 와글 마음속 이야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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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2.11월.12월 - 시험에 들다.
작성자 마마후 (ip:)
  • 작성일 2012-11-01 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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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아침 일찍 서구청에서 규방공예 수업을 하고

덕분에 어제 하루는 죽음이었다.

준비하느라.

수업이 9시30분이라 수업을 갔다와도 하루가 온전히 남는 느낌이다.

비가 내리고 있다.

빗소리가 좋기는 한데

마음속이 요동치고 있다.

밑의 글을 보니 감정이 그때의 연장선인거 같군..

이건 우울도 아니고 뭐랄까

마치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뭔가를 선택할것인가 말것인가의 순간이랄까.

지금이 싫다면 다르게 살아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를 위한 댓가를 치르는게 괜찮은건지..

그냥 현재를 댓가로 이런 삶을 지속하는게 나은건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모두로 부터 떨어져 나와

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말 하고 싶은일에 전체를 다 쏟으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거다.

지금은 가정도 일도 어정쩡한 상태

두가지 다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

난 이런 어정쩡함을 정말 싫어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한지 벌써 오래이다.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난 극히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런생각까지 하는거같다.

가족을 위한다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니까.

 

 

12.11

 

이제  화가 나고 있다.. 아주 많이

나도 이제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되지않을까 싶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요해 지려 노력하는것도 그만하고 싶다.

휘몰아치는데로 쓸려가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속의 소용돌이에 쓸려갈까

다시 누르고 고요해 질까......

어차피 인생은 한번뿐인데 라는 생각도 들고..

 

12.5

 

속상한 일이 연타로 벌어지고 있다.

속이 상하니 속이 아프다.

사람으로 사는것이 힘든건

짐승으로 살수도 사람으로만 살 수도 없이

그 중간의 균형을 내내 잡으며 살아야 하는거라 그런걸까.

나를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들

그럼에도 적당히 선을 지켜야 하는..

너무 뜨거워져도 차가워 져도 안되는 이 삶이 점점 어려워진다.

정답이 보이는듯했는데

답은 아예없다고 말하는데...인생이 나에게 점점 더 크게 외치고 있다.

난 그냥 오늘을 살아야 할 뿐이라니..

 

오  !!!  하느님 제발..

저절로 이 소리가 나오는 요즘이네요.

 

11. 30

 

속이 너무 너무 속상하다.

여름이가 화요일 새벽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노무 시키..

작년 여름 작은딸이 길에서 줏어온놈인데

요즘에 와서는 말도 많아 지고

컴퓨터에서 작업하면 그 육중한 덩치에 무릎에 올라와서 쉬고는 하던 놈이

싱크대만 가면 옆에 와서 꼬리를 세우고 문지르고 다니고

물달라고 해서 컵에 물을 가득 받아  가면 손으로 잡아당기고는

내가 컵을 잡고 있으면 열심히도 한참씩 물을 먹던 놈인데.

생선 무지 좋아해도 뼈도 제대로 발라먹지도 못하는 놈이

도대체 갑자기 어디를 가버린거지?

늘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들어오고.. 하루에도 몇번씩 밥을 먹고 밖으로 돌아다니던 놈이

한덩치 하던 놈이 없어지니 속상한게 점점 더해진다.

하루 이틀은 돌아올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그놈없이 잔지 삼일째.

 

보통은 집에서 여름아 부르면 멀리서도 듣고

"야옹" 하면서 얼굴을 보여준다.

그런데

밤마다 골목 골목 "여름"이를 부르며 다니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 작은 목소리로 문열어 달라는 소리 "야옹"  자다가 환청이 들릴 정도이다.

제발 돌아와...여름아.

 

12월 1일 새벽 밖에서 야옹 야옹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보니 여름이..

시커멓게 길고양이 한마리가 되어 들어온다.

그러더니 몇마디 더 하고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완전 흡입.. 정신없이 먹는 모습이 내내 굶은게 맞다.

다니다가 정말 굶어죽기 직전에 돌아오신 모양이다.

집에 들어와서 먹더니 계속 야옹거리는데

뭔가 정신이 밖에 있다.

정신줄이 밖에

 있는게 눈에 보인다.

그러더니 이  아이 또 나갔다

털고를 생각도 안하고 세수할 생각도 안하고..

이 아이는 밖에 나가면 굶어죽을 스타일이라

들어오긴 들어올 모양이다.

이노무키때문에 몇일을 마음쓰고 찾아다니고..

그러나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게지

기다리는 사람만 별의 별 불안한 생각을 한거고..

휴... 엄마 정말 하기 싫다.

 

11.29

 

아주 오랫만에 예전에 써 놓은 글을 봤다.

도매시장을 보고 구입한것들 가격을 적어 놓은 것이다.

2005년이니  ..내가 이 일을 처음으로  시작할 무렵인데.

 

모시는 그때에 비해 두배가 가격이 올랐다.

대부분의 재료들이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신기하게 견사와 지누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격이 똑같네요.

실크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실 제조, 판매하는 분들 많이 힘들거 같은느낌.

아니면 그때 무지 많이 남겨먹은건가?

 

내가 다니던 재료상에서 견사를 취급하지 않는데

이런 이유가 있는것도 같다.

동대문에서도 견사 파는곳들이 드문것도..

 

난 광주에서 견사를 구입하기에 괜찮기는 한데.

 

모두 오르고 오르는 와중에 거의 10년동안 가격이 그대로인것도 있으니 신기하다.

 

11. 25

 

늦은 밤 비가 내리고 있다.

바느질 하는 재미에 빠지고.. 농업기술센타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르고

머리속엔 뭔가가 가득한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미니 조각보 만드는 재미에 폭 빠졌다.

만들기도 편하고 ...쉽고 간단하고.. ㅎㅎ

머리에 뭔가 많아서 단순한 작업을 하고 있는건지?

아주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정말 하고 싶은일은 미루고 있다.

전시회를 안한지 정말 오래된듯하다.

제대로 된 전시회를 한번 해야 할텐데..

조금씩 준비를 해야 어느순간 할 수 있을텐데..

이게 가장 하고 싶은일인지도 모른다.

 

 

11. 21

 

올해 생긴 버릇이 있다.

너무 많은 일들에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날들을 보낸 한해인데.

어느 순간 보면 내가 이를 악물고 있는거다.

인식하는 순간 이를 꽉 물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건..

꼭 해야 한다..  오직 그 생각만 하며 일을 하는 순간들

난 늘 그렇게 이를 꽉 물고 있다.

내가 이렇게 결의에 차서... 일을 하고 있다니..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유독 올 한해..

 

그렇게 시간에 시간을 쪼개며 보낸 시간을 뒤로 하고

요즘 조금 여유가 생기니 정말 좋다.

 

이것 저것  바느질하며... 마음속에 있는것들을 하나 하나 만들면서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 속에 있는걸 끄집어내서 뭔가를 만드는 순간이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일..

 

내가 꿈꾼것중에 하나는

내가 만든걸 모두 세상으로 보내는거였다... 이런걸 완판이라 하던가...

그리고 원한다면 1-2년쯤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줄서는거... ㅎㅎ

몇주 몇달을 기다려 주는 분들은 있지만..

이제 만든걸 다 세상에 보내고 다음 작업은 줄서서 사람들이 기다리는거.. 호호..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걸..

 

 

 

11.12

 

주말을 지내면서 그동안 못하고 미뤄뒀던

광주 농업기술센타의 숙제를 끝냈다.

뭐... 그렇다고 다 끝낸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프로젝트에 참석하면서 뭘 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뭐하나 구경하는 마음으로

발을 얼마나 담가야 되나 고민하면서... 좀 우습기는 하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난 다른걸 하나도 하지 못하니...고민좀했다.

그러면서 별 생각없었는데

열심히 하는 다른 분들 보면서..

 

하지만

 

결정적인건....

 

내가 뭔가 만들게 옆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는거다.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수세미 아이디어를 내주고... 아크릴을 대신---- 그것도 남편이 친구집에 가서 --- 잘라주고

 

수세미 염색해주고.....  쌀염색한거 그냥 나에게 다 주고....

 

이런 저런 전폭적인 도움덕에 ..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늘 빠지고 다른 사람들 다 하나씩 둘씩 완성품 들고오는데

 

뭐하나 들고 가지도 못하고..

 

하지만 도움덕분에 ... 뭐라도 만들어야 된다는 책임감이 들어 주말에 다 완성했다.

 

아니 한가지는 아직 남아 있지만...

 

완성하고 나니 마음이 좀 가볍다.

그동안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접근하고

만드는 것마다 실패에 실수에... 엉망인 결과물들이 작업테이블에 가득 쌓여있고.

그걸 모두 지나 완성품을 만들었으니 다행이다.

특히 이번 작업이 마음에 드는건

고민과 생각의 시간은 길었지만

만들기는 너무 단순한것이라.

그동안 내가 원했던걸 해냈다는거다.

간결하고 단순하고 쉽고... 그리고 괜찮은거...

원하면 비슷하게는 갈 수있는게 맞나보다.

 

 

 

2012.11.2

 

아침에  수업하고 들어와서 실크조각보를 완성했다.

그러고 나니  지금 저녁  6시이다.

결국 하루종일 밥도 챙겨 먹지 못하고 이러고 있다.

욕심에 오늘 꼭 보내주고 싶 었는데

결론은 6시 거의 되어 끝나서 월요일에 보내주겠다고 전화를 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해서 끝을 볼 수 있었던거지.

일이 밀리면 감당이 안된다.  거기에 덧붙여 지니까..

 

깜짝이야.. 달력 확인하고 왔다.

일정이 꼬인줄 알고..

다행이다.   다음주도 가리개를 무지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월 ,화 는 일정이 잡혀있고 ... 결국 수요일 하루 종일과 목요일  일부 시간안에 이걸 다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인데 이게 가능하기는 한건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아니 요즘에 와서

거의 매일 이거 시간안에 끝낼 수있을까?

머리속에선 불가능할거 같아..

하면서도 손을 움직이고 나면 어찌 되었던 그 일이 제 때 끝이 나기는 한다.

이런 일정들의 줄타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언제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이 있던가?

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여러가지 할일들을 머리속에서 굴리면서

 

오늘 저녁은 좀 쉬어도 될거 같은데..

아니 좀 쉬어 줘야 다음주 일정을 감당할 수 있겠지..

 

다음주면 좀 쉬겠네 했더니

이런 ..

매주 일정들이 있군,,, 뭐 이리 열심히 "예스"를 해댄거냐 ... 김수영.. 휴

 

2012.11.1

 

이건 마치 이걸 다 감당할 수 있냐고 물어 보는거 같다.

어디까지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거 같다.

왜 이런 시험이 필요한지 지금은 모르겠다.

하루 하루가 아슬 아슬..

해낼 수 있는 만큼과 거의 못할 만큼의  경계에서..

거의 매일 매일이 그렇다.

늘 언제까지만 버티자.. 하고 나면 바로 또 일이 들어온다.

내가 쉬는걸 바라지 않는거 같다.

하지만 휴식이 필요하고..

지금의 시기.. 이게 무슨 시기인거지.

미친듯이 일하는 시기.. 아니면 돈버는 시기..

글쎄..

하지만 분명한건 누군가가 나를 시험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내가 이 모든걸 다 견디면 100점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나?

 

아니

어쩌면 이 모든걸 감당하고 나야

내가 원하는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마마후만의 코스와 한계를 계속해 나가는데

 

이렇게 피곤이 쌓이고 일이 쌓이면

가끔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끝까지 모든걸 내가 만들고 내가 포장하고

내가 택배상자에 주소를 적는거 까지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힘들어도 이런 시기를 꿈꾼적이 있었으니..

 

다음 꿈을 이루고 싶다.  정말 간절히..

 

그래서 ...네 기꺼이 시험에 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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